본 포스팅은 참고용으로만 활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작성된 내용을 바탕으로 행해진 모든 행동의 결과에 대해 필자는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으며, 모든 결정의 주체는 독자 자신에게 있음을 명시합니다
2025년 2월 21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비트(Bybit)에서 발생한 약 2조 1,000억 원(15억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ETH) 탈취 사건은 현대 금융 보안 체계에 심각한 경종을 울린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거래소 내부 시스템의 취약점 노출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신뢰받던 보안 솔루션 중 하나인 멀티시그(Multisignature) 플랫폼의 공급망이 오염되면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그 충격의 깊이가 남다르다. 특히 북한의 국가 지원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Lazarus Group)가 배후로 지목되면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금융 범죄를 넘어 국제적 안보 위협이자 고도로 정교화된 사이버 전쟁의 일면을 드러냈다. 이 글은 해당 사건의 발생 경위부터 기술적 메커니즘, 자금 세탁의 고도화된 전략, 그리고 바이비트와 국제 사회의 대응 및 향후 과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 기술한다.
바이비트 해킹 사건의 서막과 피해 규모의 정량적 분석
바이비트(Bybit)는 두바이에 본사를 두고 수백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세계적인 가상자산 거래소로, 평소 강력한 보안 프로토콜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2025년 2월 21일, 바이비트가 자산을 보다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콜드월렛(Cold Wallet)에서 웜월렛(Warm Wallet)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통상적인 관리 절차를 수행하던 중 역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탈취가 발생했다. 당시 거래소 운영진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서명을 진행했으나, 실제 자산은 의도된 목적지가 아닌 해커의 지갑으로 유입되었다.
탈취된 자산의 핵심은 이더리움(ETH)으로, 약 401,000개에서 499,000개에 달하는 물량이 단시간에 유출되었다. 이를 달러 가치로 환산하면 약 14억 6,000만 달러에서 15억 달러 사이이며, 한화로는 약 2조 원을 상회하는 천문학적인 액수다. 이는 2024년 한 해 동안 북한 연계 해커들이 전 세계에서 탈취한 총액인 13억 4,000만 달러를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뛰어넘은 수치로, 가상자산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해킹 사건으로 규정된다.
가상자산 역사상 주요 탈취 사건과의 비교 분석
이번 바이비트 사태가 지니는 위상을 이해하기 위해, 과거 발생했던 대형 해킹 사건들과의 비교가 필수적이다. 아래 표는 피해 규모와 공격 주체를 기준으로 주요 사건들을 정리한 데이터이다.
| 사건 발생 시기 | 대상 플랫폼 | 피해 규모 (USD) | 한화 환산 (약) | 주요 공격 주체 (추정) |
| 2025년 2월 | 바이비트 (Bybit) | 15억 달러 | 2조 1,000억 원 | 라자루스 (북한) |
| 2022년 3월 | 로닌 네트워크 (Axie Infinity) | 6억 2,500만 달러 | 8,000억 원 | 라자루스 (북한) |
| 2021년 8월 | 폴리 네트워크 (Poly Network) | 6억 1,100만 달러 | 7,800억 원 | 개인 해커 (White Hat) |
| 2024년 5월 | DMM 비트코인 (일본) | 3억 500만 달러 | 4,200억 원 | 라자루스 (북한) |
| 2024년 7월 | 와지르X (WazirX, 인도) | 2억 3,500만 달러 | 3,200억 원 | 라자루스 (북한) |
| 2023년 6월 | 아토믹 월렛 (Atomic Wallet) | 1억 달러 | 1,300억 원 | 라자루스 (북한) |
위의 지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바이비트 사건은 기존 최대 규모였던 로닌 네트워크 사건의 두 배를 훨씬 상회하는 피해를 입혔다. 이는 북한 해킹 조직의 작전 규모가 단순한 기업 침투를 넘어 국가 경제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대규모 공작 수준으로 진화했음을 입증한다.
기술적 침투 경로: 공급망 공격과 사회공학적 기법의 결합
이번 사건의 가장 정교한 지점은 바이비트의 내부망을 직접 타격하는 대신, 그들이 신뢰하고 사용하던 서드파티 인프라를 무너뜨린 '공급망 공격(Supply Chain Attack)'에 있다. 바이비트는 자산 전송 시 다수의 서명자가 승인해야 하는 멀티시그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 세이프(Safe{Wallet}, 구 Gnosis Safe) 플랫폼을 이용해 왔다. 해커는 이 플랫폼의 개발 환경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
초기 침투: 개발자 워크스테이션 장악
공격의 시발점은 2025년 2월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라자루스 그룹은 세이프(Safe)의 핵심 개발자 중 한 명을 대상으로 정교한 사회공학적 공격을 감행했다. 이들은 링크드인(LinkedIn) 등의 비즈니스 네트워크에서 매력적인 채용 제안을 하거나 기술적 협업을 빙자하여 타겟에게 접근했다. 이후 신뢰가 구축된 상태에서 악성 코드가 포함된 기술 문서를 전달하거나 화상 면접용 소프트웨어를 가장한 멀웨어를 실행하도록 유도하여 개발자의 컴퓨터를 장악했다.
장악된 워크스테이션에서 해커는 세이프 플랫폼의 클라우드 환경인 AWS(Amazon Web Services) 세션 토큰을 탈취했다. 세션 토큰은 사용자가 이미 다요소 인증(MFA)을 완료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임시 열쇠와 같아서, 해커는 별도의 추가 인증 없이도 세이프의 내부 시스템과 소스 코드 저장소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획득하게 되었다.
악성 자바스크립트 주입 및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조작
해커는 탈취한 권한을 이용해 세이프 플랫폼의 프런트엔드 웹 코드에 악성 자바스크립트(JavaScript) 스니펫을 삽입했다. 이 코드는 매우 지능적으로 설계되어, 플랫폼을 사용하는 모든 이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바이비트의 지갑 주소와 연관된 트랜잭션이 감지될 때만 활성화되도록 프로그래밍되었다.
- 조건부 감시: 삽입된 코드는 사용자가 입력하는 트랜잭션 데이터 중 목적지 주소가 바이비트의 특정 내부 주소인지 확인하고, 트랜잭션의 실행 명령(Operation)이 기본값인 '0'으로 설정되었는지 모니터링했다.
- 시각적 기만: 2월 21일, 바이비트 직원이 자금 이체를 위해 세이프 웹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화면상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직원이 입력한 정상적인 수신 주소를 보여주고 있었다. 직원은 화면에 표시된 정보를 믿고 멀티시그 서명을 진행했다.
- 백그라운드 변조: 그러나 직원이 서명 버튼을 누르는 찰나, 백그라운드에서 작동하던 악성 자바스크립트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전송될 실제 트랜잭션 데이터 내의 수신 주소를 해커가 통제하는 북한 측 지갑 주소로 교체했다.
이로 인해 바이비트의 보안 담당자들은 자신이 정상적인 이체 서류에 도장을 찍고 있다고 믿었으나, 실제로는 해커의 금고로 돈을 보내는 명령서에 서명하게 된 셈이다. 이러한 방식은 블록체인의 스마트 컨트랙트 자체에 결함이 없더라도, 사람이 정보를 확인하는 UI 단계에서의 조작만으로도 보안 체계가 완벽히 무력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배후 세력 확인: 북한 라자루스 그룹과 '트레이더트레이터'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사건 발생 직후 신속한 조사를 통해 이번 공격의 주체가 북한 정찰총국(RGB) 산하의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 그룹(Lazarus Group)임을 공식 발표했다. FBI는 이번 작전을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라는 명칭으로 분류하며, 이는 북한이 가상자산 관련 기업의 종사자들을 사회공학적으로 포섭하거나 기만하여 내부 시스템에 침투하는 일련의 활동을 지칭한다.
라자루스 그룹은 과거 2014년 소니 픽처스 해킹부터 시작해 전 세계 금융 네트워크를 마비시킨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사태의 주범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은 최근 몇 년간 대북 제재로 고립된 북한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가상자산 탈취에 조직적인 역량을 집중해 왔으며, 이번 바이비트 공격은 그 기술적 정교함과 자금 세탁의 속도 면에서 정점에 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한 해커의 공격 전술 및 절차(TTP) 분석
북한 해킹 조직은 이번 사건에서 다음과 같은 전형적이면서도 고도화된 공격 패턴을 보였다.
- 표적형 사회공학 공격(Spear Phishing): IT 인력을 대상으로 가짜 구인 광고를 배포하거나 기술 포럼에서 접근하여 악성 코드를 심는 행위.
- 공급망 침투: 타겟 기업이 직접적인 방어력이 높을 경우,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할 수 있는 협력사나 공용 라이브러리를 공격 경로로 활용.
- 장기간의 잠복: 2월 초에 이미 시스템 권한을 획득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자금이 이동하는 2월 21일까지 아무런 움직임 없이 잠복하며 공격 타이밍을 조율.
- 인프라 혼용: 과거 아토믹 월렛 및 와지르X 해킹에 사용되었던 지갑 주소나 자금 세탁 경로를 일부 재활용하며 동일 범행 집단임을 드러내는 흔적을 남김.
자금 세탁의 고도화: '플러드 더 존(Flood the Zone)' 전략과 기술적 추적
탈취된 15억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은 공격 직후 즉각적인 세탁 과정에 돌입했다. 라자루스 그룹은 수사 기관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플러드 더 존(Flood the Zone)'이라고 불리는 기법을 적용했다. 이는 수만 개의 중간 지갑을 생성하고 초고속으로 자금을 이동시켜, 블록체인 분석가들과 규제 기관의 분석 역량을 압도하고 마비시키는 전략이다.
자금 이동 및 세탁의 단계적 전개
자금 탈취 이후의 흐름은 매우 치밀하게 설계된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되었다.
- 이더리움의 파편화: 초기 탈취된 401,000 ETH는 즉시 수백 개의 레이어 1 지갑으로 쪼개져 전송되었다.
- 토크 스왑 및 브릿징: 해커들은 이더리움을 추적이 더 어려운 비트코인(BTC)이나 스테이블코인인 DAI로 교환하기 위해 탈중앙화 거래소(DEX)와 노-KYC(본인확인 미수행) 스왑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특히 토르체인(THORChain)과 같은 크로스체인 프로토콜은 중앙 관리자가 없어 동결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하여 약 12억 달러를 세탁하는 핵심 통로로 쓰였다.
- 비트코인으로의 대규모 전환: 2025년 3월 20일 기준, 탈취된 ETH의 약 86.29%가 비트코인으로 전환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비트코인의 UTXO(미사용 트랜잭션 출력) 모델은 이더리움의 계정 모델보다 추적이 훨씬 복잡하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 믹싱 서비스 투입: 전환된 비트코인은 다시 와사비 월렛(Wasabi Wallet), 크립토믹서(CryptoMixer) 등 익명성 강화 도구인 '믹서'를 거치며 자금의 출처가 완전히 은폐되었다.
| 구분 | 통계 및 현황 (2025-2026 보고서 기반) |
| 초기 탈취 자산 | 약 401,000 ~ 499,000 ETH |
| BTC 전환율 | 86.29% 완료 |
| 토르체인 세탁 규모 | 약 12억 달러 (사건 이후 토르체인 거래량 최고치 경신) |
| 자금 이동 속도 | 초기 48시간 내 1억 6천만 달러, 5일 내 4억 달러 세탁 시도 |
| 추적 지갑 수 | 바이비트 추적 사이트 기준 6,338개 이상 |
이러한 세탁 과정에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일대의 조직 범죄단과 연계된 장외거래(OTC) 네트워크가 동원되었으며,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는 달러나 유로와 같은 명목 화폐(Fiat)로 환전되어 북한의 무기 개발 자금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비트의 대응 전략: 투명성 강화와 현상금 사냥
역사상 최대 규모의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비트는 붕괴하지 않고 오히려 공세적인 대응을 선택했다. 바이비트의 CEO 벤 저우(Ben Zhou)는 사건 직후 모든 사고 경위를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사용자들의 불안을 달래는 데 주력했다.
사용자 자산 1:1 보전 및 출금 재개
바이비트는 사고 발생 직후 "사용자의 자산은 안전하며, 모든 손실은 거래소의 예비비로 1:1 보전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바이비트는 즉시 이더리움 일부를 빌려오고 스테이블코인(USDT, USDC)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하여 일시 중단되었던 출금 서비스를 정상화했다. 이러한 투명한 대응은 대규모 뱅크런 사태를 막고 거래소의 신뢰도를 유지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
현상금 프로그램과 글로벌 공조
바이비트는 단순히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커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 현상금 시스템 구축: 탈취된 자금을 추적하고 동결하는 데 도움을 준 전문가나 제보자에게 동결 금액의 10%를 현상금으로 지급하는 파격적인 보상책을 내놓았다.
- 라자루스 추적 사이트 운영: 벤 저우 CEO는 라자루스 그룹과 관련된 6,000개 이상의 지갑 주소를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웹사이트를 개설하여 전 세계 블록체인 분석가들이 자발적으로 감시에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 산업계 연합: 오케이엑스(OKX), 쿠코인(KuCoin), 트론(Tron) 등의 경쟁사들은 물론이고,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TRM 랩스(TRM Labs) 등 보안 업체들이 바이비트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들의 협력을 통해 사건 발생 초기 약 4,230만 달러(약 600억 원) 상당의 자산을 동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규제 환경과 법적 이슈: 글로벌 시장에서의 바이비트
이번 해킹 사건은 바이비트가 직면한 여러 법적, 규제적 문제들과 맞물려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바이비트는 과거부터 여러 국가의 규제 당국과 마찰을 빚어왔으며, 이번 사건은 그러한 규제 리스크가 보안 취약성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해석된다.
국가별 규제 대응 및 법적 분쟁 현황
| 국가 | 규제 및 법적 이슈 상세 |
| 캐나다 | 2021년 온타리오 증권위원회(OSC)에 의해 미등록 영업 적발. 2022년 250만 캐나다 달러의 벌금 납부 및 신규 계좌 개설 중단 합의. |
| 인도 | 자금세탁방지법(PMLA) 위반으로 100만 달러 상당의 벌금 부과. 2025년 2월 벌금 납부 및 금융정보분석원(FIU) 등록 완료. |
| 일본 | 금융청(FSA)으로부터 미등록 영업에 대한 수차례 경고. 2025년 2월 일본 내 앱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 차단 조치 단행. |
| 미국 | 2021년부터 서비스 금지 조치. 이번 해킹 직후 FBI의 직접적인 수사 대상 및 제재 주소 리스트 등재. |
| FTX 소송 | FTX 파산 재단으로부터 약 10억 달러 규모의 반환 소송 제기(부당 인출 혐의). |
이러한 규제 압박 속에서 발생한 해킹 사건은 바이비트의 자산 운용 효율성과 보안 인프라 투자 사이의 불균형을 야기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일본과 인도에서의 규제 강화 시기에 해킹이 발생했다는 점은 규제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해킹 조직이 집중적으로 공격을 감행한다는 통계적 경향성과 일치한다.
보안 생태계의 교훈: 멀티시그와 콜드월렛의 한계
바이비트 해킹 사건은 그간 가상자산 업계가 '절대 안전'하다고 믿어왔던 보안 공식들을 무너뜨렸다. 이번 사태를 통해 도출된 핵심적인 보안 함의는 다음과 같다.
1. 공급망 보안의 사각지대
바이비트는 자체 보안을 강화했으나, 그들이 서명 도구로 사용한 세이프(Safe)라는 외부 플랫폼의 취약점까지 통제하지는 못했다. 기업은 자체 시스템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모든 소프트웨어 라이브러리, 클라우드 서비스, 제3자 지갑 솔루션의 보안 상태를 주기적으로 감사하고 공급망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2. 사회공학적 공격에 노출된 '인간 서명자'
멀티시그 시스템은 여러 명이 서명해야 하므로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해커는 그 서명자 중 한 명만 기만하면 전체 시스템을 우회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개발자나 보안 담당자를 겨냥한 채용 사기 형태의 피싱 공격은 기술적인 방화벽으로는 막을 수 없는 영역이다. 이는 직원 교육과 세션 관리 정책이 기술적 암호화만큼이나 중요함을 입증한다.
3. 'What You See Is Not What You Sign' 문제
사용자가 화면(UI)에서 보는 정보와 실제 블록체인에 전송되는 데이터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은 현행 지갑 시스템의 가장 큰 취약점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서명 시 실제 스마트 컨트랙트 데이터를 독립적으로 검증하는 '오프체인 검증'이나, 트랜잭션의 결과를 미리 예측해 보여주는 '프리-서닝 시뮬레이션(Pre-signing Simulation)' 도입이 시급하다.
4. 중앙화 거래소의 대응 탄력성
바이비트가 2조 원의 손실을 입고도 파산하지 않은 것은 그만큼 거래소의 자본력이 거대해졌음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대형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시장 전체에 미치는 전염 효과(Contagion Effect)가 매우 커졌음을 뜻한다. 거래소 간의 실시간 정보 공유와 자금 동결 공조 체계는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요건이 되었다.
결론: 역사상 최대의 해킹, 그 이후의 과제
2025년 바이비트 해킹 사건은 가상자산이 주류 금융으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겪는 가장 고통스러운 성장통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북한 라자루스 그룹은 이번 사건을 통해 자신들이 세계 어느 대형 거래소의 보안망도 뚫을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음을 과시했으며, 이는 국가 간 사이버 안보 공조가 가상자산 영역에서 더욱 강화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바이비트는 현재까지도 벤 저우 CEO의 주도하에 자금 추적과 회수 작업을 지속하고 있으나, 이미 85% 이상의 자금이 고도로 복잡한 경로를 통해 세탁된 상황에서 완전한 회수는 불투명한 상태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업계 전반에 공급망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확산되고, 멀티시그 운영 방식의 근본적인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가상자산의 미래는 기술적 화려함보다는 '신뢰의 회복'에 달려 있다. 바이비트 사건은 신뢰란 시스템의 견고함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재난이 닥쳤을 때 기업이 얼마나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6 이번 분석 보고서는 가상자산 산업 종사자들이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보다 안전하고 투명한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Reference
- 바이비트 해킹사고 최신 업데이트 [시큐언박싱레터 7회], accessed February 24, 2026, https://stibee.com/api/v1.0/emails/share/VAOIe2UN3dtToX9RgIDM4W7xrsD3tMg
- 北 라자루스, 바이비트서 2조원 상당 이더리움 빼갔다 - 조선일보, accessed February 24, 2026, 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5/02/22/NEV57MPLCFEPVA5YVO3R5TFAEE/
- The Bybit Heist: What Happened & What Now? | Wilson Center, accessed February 24, 2026, https://www.wilsoncenter.org/article/bybit-heist-what-happened-what-now
- Bybit - Wikipedia, accessed February 24, 2026, https://en.wikipedia.org/wiki/Bybit
- The Bybit Hack: Following North Korea's Largest Exploit | TRM Blog, accessed February 24, 2026, https://www.trmlabs.com/resources/blog/the-bybit-hack-following-north-koreas-largest-exploit
- Lesson Learned from the Bybit Hack – Swiss German University, accessed February 24, 2026, https://sgu.ac.id/lesson-learned-from-the-bybit-hack/
- Collaboration in the Wake of Record-Breaking Bybit Theft, accessed February 24, 2026, https://www.chainalysis.com/blog/bybit-exchange-hack-february-2025-crypto-security-dprk/
- 2조원대 '사상 최대' 이더리움 해킹..北 라자루스 지목 - 보안뉴스, accessed February 24, 2026, http://www.boannews.com/media/view.asp?idx=136229
- Bybit Hack Update: North Korea Moves to Next Stage of Laundering | TRM Blog, accessed February 24, 2026, https://www.trmlabs.com/resources/blog/bybit-hack-update-north-korea-moves-to-next-stage-of-laundering
- "북한, '바이비트 해킹 자금' 12억 달러 탈중앙화 플랫폼으로 세탁…추적 회피 시도”, accessed February 24, 2026, https://www.voakorea.com/a/north-korea-launders-1-2-billion-in-bybit-hack-funds-through-decentralized-platforms-attempts-to-evade-tracking-20260213/8113712.html
- The ByBit Heist and the Future of U.S. Crypto Regulation - CSIS, accessed February 24, 2026, https://www.csis.org/analysis/bybit-heist-and-future-us-crypto-regulation
- 바이비트 해킹 사건 분석: 암호화폐 거래소 보안, 어떻게 강화해야 할까요? | Cremit, accessed February 24, 2026, https://www.cremit.io/ko/blog/bybit-hacking-incident-analysis-how-to-strengthen-cryptocurrency-exchange-security
- North Korea Responsible for $1.5 Billion Bybit Hack - FBI, accessed February 24, 2026, https://www.fbi.gov/investigate/cyber/alerts/2025/north-korea-responsible-for-1-5-billion-bybit-hack
- 바이비트 해킹: 북한 최대 규모의 익스플로잇을 추적하다 | TRM 블로그, accessed February 24, 2026, https://www.trmlabs.com/ko/resources/blog/the-bybit-hack-following-north-koreas-largest-exploit
- '전 세계 2위 거래소' 바이비트서 15억 달러 암호화폐 사라져··· 북한 개입 정황 확인 | CIO, accessed February 24, 2026, https://www.cio.com/article/3831975/%EC%A0%84-%EC%84%B8%EA%B3%84-2%EC%9C%84-%EA%B1%B0%EB%9E%98%EC%86%8C-%EB%B0%94%EC%9D%B4%EB%B9%84%ED%8A%B8%EC%84%9C-15%EC%96%B5-%EB%8B%AC%EB%9F%AC-%EC%95%94%ED%98%B8%ED%99%94%ED%8F%90.html
- 비트코인 2조원 털린 바이비트, 北 해킹조직에 전쟁 선포 - 시사저널, accessed February 24, 2026, https://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325251
- 바이비트, '역대 최악' 2조원대 해킹…가상자산 업계 '지원사격' - 뉴스1 - NEWS1, accessed February 24, 2026, https://www.news1.kr/finance/blockchain-fintech/5698195
- 2조원 훔친 '금융테러범 잡아라'…바이비트, 북 '라자루스'에 '전쟁' 선포 [KFN] - YouTube, accessed February 24, 2026, https://www.youtube.com/watch?v=KSv5YmD0QH8
'케이스 스터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 (0) | 2026.02.1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