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리뷰] 소비자의 블록체인 기반 저작권 유통 플랫폼 수용의도와 이용행위에 관한 연구 — 유영환·박현숙 (2019.03)
1. 연구 배경 및 목적
기존 콘텐츠 유통 플랫폼은 중앙집중화로 인해 특정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 확대, 창작자와 사업자 간 수익 분배 불균형, 저작권 침해 등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 블록체인 기술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받았으나, 실제 소비자가 블록체인 기반 저작권 유통 플랫폼을 얼마나, 어떤 이유로 수용하는지에 대한 실증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 논문은 확장된 통합기술수용모델(UTAUT2)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기반 저작권 유통 플랫폼의 수용의도와 실제 이용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 연구 설계
UTAUT2의 7가지 기본 변수(성과기대, 노력기대, 사회적 영향, 촉진조건, 오락적 동기, 경제적 가치, 습관)에 블록체인 특성을 반영한 인지된 보안성을 추가 변수로 설정했다. 조절변수로는 성별을 제외하고 연령과 블록체인 지식수준을 적용했다. 블록체인을 인지하고 있는 일반인 60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실시했으며, SPSS 23.0과 AMOS 23.0으로 구조방정식 분석을 수행했다.
3. 주요 연구 결과
수용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총 8개 독립변수 중 수용의도에 유의미한 정(+)의 영향을 미친 것은 사회적 영향, 촉진조건, 습관, 인지된 보안성 4가지였다. 반면 성과기대, 노력기대, 오락적 동기, 경제적 가치는 수용의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플랫폼이 아무리 유용하고 편리하고 경제적이어도, 그것만으로는 소비자가 이 플랫폼을 쓰겠다는 의향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용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촉진조건, 습관, 수용의도 세 가지 중 실제 이용행위에 영향을 미친 것은 습관과 수용의도뿐이었다. 촉진조건(인프라·지원 환경)은 이용행위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못했다.
연령의 조절효과
40세 미만 집단에서는 노력기대와 습관이 수용의도에 조절효과를 가졌고, 촉진조건과 인지된 보안성은 40세 미만·이상 두 집단 모두에서 수용의도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블록체인 지식수준은 조절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즉 블록체인을 많이 안다고 해서 수용의도가 높아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4. 핵심 시사점
이 논문의 가장 중요한 결론은 다음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이 아무리 훌륭해도, 블록체인의 장점이 다양한 산업에서 실증되고 인터넷처럼 일상에 자리 잡지 않으면 보급은 더디게 진행될 것이다."
성과기대와 경제적 가치가 수용의도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은, 2018년 당시 가상화폐 버블 붕괴 이후 블록체인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부정적 선입견이 여전히 남아 있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사람들은 기술의 유용성이나 경제적 이득보다 주변의 권유(사회적 영향), 사용 환경(촉진조건), 이미 형성된 습관, 보안에 대한 신뢰가 확보될 때 비로소 새로운 플랫폼을 수용하려 한다는 것이 이 연구의 핵심 발견이다.
따라서 블록체인 기반 저작권 유통 플랫폼을 확산시키려면 단기적 기술 홍보나 수익성 강조보다는, 보안과 안정성을 앞세운 신뢰 구축 전략과 단계적 시장 확산 전략이 더 효과적이라는 실무적 시사점을 제시한다.
5. 연구의 한계
설문 대상이 블록체인을 이미 인지한 사람으로 한정되어 일반화에 제약이 있고, 블록체인 특성 중 보안성만 추가 변수로 다뤄 다른 특성들은 반영되지 않았다. 또한 창작자·유통사업자·소비자 등 이해관계자 집단별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아 집단 간 차이를 설명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
토론 주제
"블록체인 기반 저작권 유통 플랫폼의 대중화는 기술 완성도의 문제인가, 신뢰 구축의 문제인가?"
성과기대·경제적 가치가 수용의도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결과는, 소비자가 기술의 우수성보다 사회적 신뢰와 습관 형성을 더 중요하게 본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플랫폼 확산을 위해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것은 기술 고도화인가, 아니면 보안·안정성 중심의 신뢰 마케팅과 생태계 조성인가.